[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과제 중 하나는 마무리투수다. 없는 가운데 찾는 게 아니라 있는 가운데 정하는 것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김상수와 조상우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더블 스토퍼 가능성도 있지만 확정은 아니다. 시범경기 내 둘의 경쟁이 펼쳐진다.
조상우는 오래 전부터 마무리투수 후보로 꼽혔지만 부상, 보직 변경, 성폭행 혐의 등으로 통산 14세이브에 그쳤다. 마무리투수로 활동한 시기는 매우 짧았다.
↑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상수가 13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그는 조상우와 함께 마무리투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최근 들어 변화가 잦은 키움의 마무리투수였지만 그때마다 김상수가 팀의 마지막 투수였다. 몸이 아플 때도 팀을 위해 헌신 한 김상수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15세이브, 18세이브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점검’이 필요하다.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10일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
김상수도 쉽게 자리를 내줄 뜻이 없다. 치열한 경쟁은 곧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다. 또한, 그는 주장이기도 하다.
김상수는 “(이)보근이형이 잔류하고 (한)현희가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클로저(조상우)도 대기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근래 가장 좋은 것 같다. 리그 내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불펜 내 경쟁 구도가 생겼다. 긴장하면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서로 도와야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수는 “(조)상우가 돌아와 정말 든든하다. 그렇지만 상우와 경쟁하는 게 내 역할이기도 하다. 상우도 이번 일로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 한 번 내준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경쟁 속에 팀은 물론 서로 강해지는 거다. (앞으로)그 경쟁 구도를 잘 만들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건 김상수였다. 13일 고척 LG전에 9회 등판했다.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내야안타로 출루한 김용의가 2루 도루 성공 후 박용택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깔끔한 투구 내용은 아니지만 문제가 심각한 건 아니다. 컨디션은 매우 좋은 편이다. 김상수 또한 자기 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다른 투수보다 손이 작은 그는 커진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포크볼을 던질 때 얼마나 빨리 짧게 단계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김상수는 2017년과 2018
키움의 마무리투수는 큰 고민이다. 한 경기만으로 빠르게 결정을 할 사안이 아니다. 이번에는 조상우의 차례다. 조상우는 14일 고척 롯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