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 3루수 김하성 카드를 시험했다.
3루수 김하성은 곧 내야수의 연쇄 이동을 뜻한다. 유격수 김혜성에 2루수 서건창(송성문)이 14일 고척 롯데전에 뛰었다.
FA 김민성의 LG 이적으로 키움의 3루수에 분 변화다. 그렇지만 플랜B가 아니라 플랜A의 하나다.
↑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 실전에서 3루수로 뛴 건 처음이었다. 그는 미스플레이 없이 깔끔한 수비를 펼쳤다. 타석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김하성은 12일과 13일 고척 LG전에서 유격수 수비만 맡았다. 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다.
그렇지만 올해부터는 3루수 출전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청백전에서 유격수로 뛰었으나 3루수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김하성은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야탑고 시절 3루수를 맡기도 했다. 수비는 어느 위치든지 다 똑같다. 집중력의 차이다”라며 포지션 이동에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장정석 감독은 김하성을 주 6경기 중 1경기에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우선 체력 안배 차원이다. 3루수는 상대적으로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하다.
다른 하나는 내야수의 폭넓은 활용이다. 수비와 베이스러닝이 좋은 김혜성을 쓰기 위함이다. 김혜성은 서건창을 대신해 2루수로 종종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히트를 쳤던 송성문도 그 연장선이기도 하다.
키움은 14일 경기에 3루수 김하성, 유격수 김혜성을 선발 출전시켰다. 송성문도 6회부터 서건창 대신 2루수로 뛰었다.
얼굴이 바뀌고 자리를 옮겨도 키움의 수비는 물 샐 틈이 없었다. 단단했다. 특히, 7회 롯데의 반격을 막아낸 게 인상적이었다.
윤영삼이 볼넷 2개와 폭투 1개로 무사 1,3루 위기를 초래했다. 키움에게 가장 큰 위기였다. 하지만 2루 옆으로 빠지는 손아섭의 타구를 2루수 송성문이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유격수 김혜성에게 전달했다. 1점을 내줬지만 흐름을 끊는 호수비였다.
이어 전준우와 전병우의 타구는 3루수 김하성에게 향했다. 김하성은 어렵지 않게 잡은 후 1루가 아닌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유격수 김혜
체력을 아낀 김하성은 2안타 1도루로 활발한 공격도 펼쳤다. 장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 연이어 펼쳐지며 키움은 8-3 낙승을 거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