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한국 축구선수들에게 MLS는 그동안 주로 베테랑들이 도전하는 무대였다. 앞서 홍명보, 이영표가 선수 생활의 말년을 이 무대에서 보냈다. 현재 시애틀 사운더스에서 활약중인 수비수 김기희도 K리그를 비롯한 여러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선수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황인범은 조금 다른 사례다. 2015년 K리그 대전시티즌에서 데뷔한 그는 23세의 젊은 나이에 MLS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선 선수들이 ’다른 곳을 거쳐’ 이곳에 왔다면, 그는 ’다른 곳을 가기 위한’ 발판으로 미국을 택했다.
↑ 황인범은 MLS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
16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대학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MK스포츠를 만난 황인범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생각과 판단이 서서 여기로 온 것"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많은 어린 친구들에게 내가 가는 길이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성공을) 해야 한국 축구에도 더 많은 길들이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반드시 좋은 사례를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대표를 거쳐 A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경기하기에 조금 더 편하다"며 두 경기를 통해 느낀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K리그 선수들이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K리그는 압박이 90분 내내 있는 리그다. 힘든 경기를 할 때가 많다. 여기는 공을 받을 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지금까지 두 경기는 조금 더 편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MLS가 만만하다거나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 능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도 많다"며 수준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경기장 분위기도 그를 놀라게 했다. "와서 많이 놀랐다. 팬들이 열정적이다. 응원도 열정적으로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훈련을 마친 황인범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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