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로드짐 강남에서 제 46회 ROAD FC(로드FC) 센트럴리그가 열렸다. 16일 열린 이번 대회에는 참가자들과 세컨드, 격투기 관계자들 약 200여 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ROAD FC 김대환 대표와 WFSO(세계격투스포츠협회) 정문홍 회장도 숨겨진 원석을 찾아내고자 유심히 경기를 지켜봤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 중에서도 눈길을 끈 출전자들을 살펴봤다.
세미프로리그에 출전한 박석한(35·제주 싸비 MMA)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결과는 판정패였지만, 박석한은 이번 시합을 위해 제주도에서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대회장까지 먼 길을 올 정도로 MMA를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 장대영, 장재영 형제. 사진=로드 FC 제공 |
나란히 대회장을 찾은 형제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월 굽네몰 ROAD FC 052에 출전했던 ‘링 위의 광마’ 장대영(29·병점 MMA)과 그의 동생 장재영(26·본주짓수 병점)이다. 장재영은 세미 프로리그에 출전, 승리를 거뒀다.
동생의 경기를 지켜본 장대영은 “보는 내내 다칠까 봐 조마조마했다. 김옥명 관장님께서도 내가 너무 흥분할까 봐 세컨드로 들어가는 것을 말렸다. 세컨드를 볼 때는 냉정하게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가족이다 보니 그게 잘 안된다. 오늘 다친 곳 없이 승리 거둬서 너무 기쁘다.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정신력과 체력만큼은 체육관 내에서 가장 뛰어난 것 같다”라며 “앞으로 동생도 꾸준히 전적을 쌓아서 프로 무대로 올라왔으면 좋겠다. 더 노력해서 형제 파이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은 “같이 훈련을 도와준 관장님과 형, 그리고 체육관 식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형이 칭찬해주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은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형의 타격을 본받아서, 타격가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7년 4월 열린 ROAD FC YOUNG GUNS 33에 출전, 신동국과 맞대결을 펼쳤던 임병하(33·대전 팀피니쉬)도 센트럴리그를 통해 케이지로 복귀했다. 임병하는 지난 시합 출전 이후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약 1년 11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세미프로리그에 출전해 값진 승리를 거둔 임병하는 “그동안 쉬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나이도 있지만 아직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연습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임병하는 “나이가 올해로 서른 세살이라, 전성기가 얼마 안 남았다. 불꽃같은 파이팅으로 싸워보고 싶다. 앞으로 1, 2년 안에 내 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모든 걸 다 불태울 수 있는 시합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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