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가대표 이강인(18·발렌시아)은 어린 나이잡지 않게 의젓했다.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 부담되며 첫 훈련에 떨릴 법도 하나 전혀 그런 게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10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 단답형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강인은 달랐다. 말은 끊지 않았으며 주관도 뚜렷했다.
발렌시아에 관한 질문을 받자, “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선을 그었다. ‘좋은 예’이지만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가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당돌한 면이었다.
↑ 이강인은 19일 A대표팀에 합류해 첫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이강인은 7분여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막힘이 없던 그가 여러 차례 강조한 말이 있다. “돕고 싶다.”
듬직한 한마디다. 그는 팀을 위해 뛰어 승리를 쟁취하는데 돕겠다고 했다. ‘한국축구 최고의 재능’으로 불리지만 이강인은 톡톡 튀려고 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18세20일로 벤투호에 합류했지만 그를 가장 먼저 부른 건 정정용호였다. 2019 U-20 월드컵 개막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 또한 이강인이 필요하다.
세 대표팀을 분주히 오갔던 20년 전의 이동국(전북 현대)이 떠오른다. 힘들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의 피로에 발렌시아와 대한축구협회의 협상에 중개 역할도 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입지도 다져야 하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요청’을 외면하고 싶지 않다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특정 선수를 롤모델로 두지 않았다. 모든 선수의 장점을 배우고자 했다.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축
이강인에게 어떤 대표팀 소속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를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최대한 많이 돕고 싶을 따름이다. 지금은 벤투호를 도울 차례일 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