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한이정 기자] 2019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이 재치 있는 농담으로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KBO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KB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시즌 시작을 알리는 행사. 미디어데이에 나선 10개 구단 감독들이 입담을 펼쳤다.
↑ 2019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이 질문마다 재치 있는 답변을 전했다.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
▲ “3루수를 구했습니다” 류중일 감독
출사표 전달하는 과정에서 류중일 LG 감독은 “기자들이 공항에서 어떤 것을 채울 것이냐고 물어볼 때마다 5선발과 3루수를 구하겠다고 했는데...3루수를 구했다”고 말해 웃음을 남겼다. 주전 3루수를 찾던 LG는 3월초 FA 김민성과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에 성공했다.
▲ "우리 팀은 핸드폰이 없어요" 양상문 감독
선발 투수를 공개한 양상문 롯데 감독에게 사회자가 LG 감독을 맡았던 시절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를 자사 핸드폰을 통해 공개했던 것을 언급하니 양 감독은 "우리 팀(롯데)에는 핸드폰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 “개막전 선발은 최충연…이 발표하겠습니다” 김한수 감독
개막전 선발 발표서 김한수 삼성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최충연...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연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으로서 이번 시즌부터 선발로 나선다. 그러나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엔 다소 파격적인 상황. 깜짝 놀랐던 관중은 최충연이 발표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웃음을 지었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던 최충연은 “제가 던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하더니 “맥과이어다”고 전했다.
▲ “양의지, 우리 팀에 없어야 할 존재” 이동욱 감독
처음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에 대한 기대치는 어떠냐’는 질문에 “양의지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며 “우리 팀에 없어야 할 존재다. 건강하기만 한다면 최고의 선수다”고 말했다. 처음 행사에 참석한 만큼 긴장한 나머지 ‘없어선 안 될 존재’를 잘못 말한 것. 이를 듣던 관중들은 깔깔 웃었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한솥밥을 먹었던 한용덕, 이강철 감독과 양의지 김현수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에 난감한 질문이니 목부터 축이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
한솥밥을 먹었던 한용덕 감독, 이강철 감독, 김현수 양의지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감독, 한 감독에게 “감독으로 가실 분들인데 내가 잘 쓰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김현수 양의지에게는 “잘 하길 바라는데 우리팀이랑 할 때는 그러면 안 된다. 부탁이 아니라 옛정이니까 그정도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유희관과 양의지가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
선수들의 입담도 뛰어났다. 지난해까지 배터리를 이뤘던 투수 유희관과 포수 양의지. 그러나 새 시즌은 적으로 만나게 됐다. 유희관은 “이자리를 빌어 (양)의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덕분에 두산에서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며 “두산에서 청백전을 할 때 양의지에게 많이 약했다. 양의지에게 맞을 바에 차라리 데드볼을 맞추는 게 어떨까”하고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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