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의도(?)하지 않게 비시즌을 뜨겁게 달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본 정규시즌 때 모습은 어떨까.
23일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시선이 쏠리는 두 팀이 있다. 바로 한화와 LG. 한화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 3위, LG는 8위로 마감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단, 묘한 공통점이 존재했는데 비시즌 동안 크고 작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점이다.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과의 계약 관련 진땀을 흘렸다. 내부 FA가 무려 세 명(이용규-송광민-최진행)이나 포함됐고 계약이 종료된 다른 베테랑선수들도 많았다. 팀 성과가 좋다 보니 공을 평가하는 자리가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팀의 세대교체 작업 속 외부 FA시장도 한파가 불게 되자 이들 베테랑 자원들의 입지는 크게 축소됐다. 결국 이는 약간의 잡음으로 표면화 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좌완투수 권혁을 방출, 대승적으로 그의 타 팀 이적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한화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었으나 권혁이라는 선수가 준 특별함이 이를 무마하는데 도움을 줬다. 권혁은 직후 두산과 계약했다.
↑ 한화는 비시즌 의도치않게 베테랑선수들과 계약문제로 시끄러웠다. 이용규(오른쪽)의 경우 캠프를 마친 뒤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 돌연 트레이드를 요청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모습. 사진=천정환 기자 |
LG는 스프링캠프, 외부적인 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팀 전체가 와신상담하던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 시기, 돌연 주축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이 세간에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구단 측은 크지 않은 비용, 잠깐의 여가를 보낸 것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결국 KBO 상벌위가 열렸고 LG 구단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던 찰나, LG가 호주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지를 옮기던 잠깐의 시간인 2월24일, 이번에는 내야기대주 윤대영이 음주운전으로 발각되며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와는 달리 이견의 여지조차 없던 실망스러운 일. LG는 다시 고개를 숙였고 동시에 윤대영을 임의탈퇴 처분했다.
여론은 들끓었고 LG의 비시즌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신바람 나야 할 LG의 오키나와 캠프 첫날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사과로 시작되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말았다.
↑ LG는 비시즌 선수단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때문에 각종 사건사고 중심이 됐다. 사진은 악재 속 맞이했던 오키나와 캠프 첫날 선수단 미팅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비시즌은 끝나고 다시 새 시즌이 시작됐다. 한화는 지난 시즌의 기적재현, LG는 상처 입은 자존심 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할 전망. 다만 전력에 있어서는 공통적으로
한용덕 한화 감독은 21일 미디어데이 자리서 “지난해 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겠다” 밝혔고 류중일 LG 감독은 “작년 아쉬운 부분 캠프로 채웠다.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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