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몇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일단 무대가 플로리다에서 애리조나로 바뀌었다. 그리고 또 하나, 시범경기에서 처음 야간 경기를 경험했다.
오승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캑터스리그 원정경기 팀이 2-5로 뒤진 6회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9.72가 됐다.
등판을 마친 오승환은 "야간 경기를 하는데 사인 보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야간경기를 경험했는데, 두 경기 연속 포수 사인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이 그의 말. "지난 경기는 오랜만에 (야간 경기를) 해서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시범경기하는 경기장이 조명이 어두운 거 같다"고 말을 이었다.
↑ 23일(한국시간) 경기가 열린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야간 경기를 하기에는 조명이 좋은 편은 아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핑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다. 지난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 1/3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를 허용했던 같은 팀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도 투구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 온 오승환을 보자마자 "포수 사인이 제대로 보였느냐"고 물었다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규 시즌을 치르는 경기장은 조명이 이보다 밝다는 점, 그리고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시즌 들어가기 전에 이런 문제가 나타나서 체크를 하고 (포수와) 이야기를 해야할 거 같다. 사인을 정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 오승환은 투구하는데 몸 상태가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건강한 시즌을 다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날 경기에서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 90마일을 기록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90~91마일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좋은 몸상태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구다. "내가 100마일 던지는 투수도 아니고, 기본적인 스피드는 나와야겠지만 지금은 결정구를 던질 때 제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구속이 잘나오면 몸을 잘 만들었다는 뜻이 될 것이다. 시즌에 들
이번 캠프에서 연마한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못 던질 구종은 아니다. 그날 컨디션이나 상대하는 타자에 따라 사용할 것"이라며 시즌중에도 사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