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에 새로운 에이스가 등장했다. 좌완 채드벨(30)이 완봉승에 가까운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채드벨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탈삼진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가 11-1로 승리하며 벨은 KBO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벨은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 안타를 맞고, 보크를 범하며 초반 흔드릴 수 있었지만, 안정을 찾고 호투행진을 펼쳤다. 8회 선두타자 오재일에 볼넷을 내줄때까지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했다.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두산 타선은 벨의 피칭에 무기력했다.
↑ 한화 채드벨이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
벨도 경기 후 “오늘 포심과 투심을 포함해 던진 구종 모두 제구가 잘돼 경기를 잘 푼 것 같다”며 “포수 최재훈과 호흡이 잘 맞아 편하게 던졌다”고 역시 공을 최재훈에게 돌렸다.
완봉 욕심도 있을 법했지만 참았다. 벨은 “솔직히 (완봉승)욕심이 있었지만, 경기 전 스스로 생각했던 투구수 채웠고, 긴 시즌 무리하지 마라는 코치의 조언을 받아 들였다”고 밝혔다. 1회 보크 상황에 대해서는 “주자가 빠르게 뛰길래 자세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견제를 한 것 같다. 사실 구심을 보지 못하고 2루심만 봐서 아웃된 줄 알았다. 다음에는 확실하게 1루쪽으로 방향을 잡아 제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벨의 호투에 한화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또 가족들도 잠실을 찾아 벨을 응원했다. 벨은 “팬들의 응원에 감동했다. 앞으로 더욱 나아지는 모습 보여주겠다”며 “아들이 금발이 뚜렷해서 마운드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채드벨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제구도 좋았고 공력적으로 투구하며 투구수 관리도 잘 했다. 충분히 10승 이상이 가능한 투수다. 앞으로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