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1년 7개월 만에 방한한 ‘여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여전히 ‘승리’에 목말랐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한국전 무패보다)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잘하고 이기는 것이다. 한국이라서 더 이기고 싶다는 것보다 축구이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것이다.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경기를 치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킬러’로 명성이 높았다. 이란 감독으로 한국과 다섯 차례 겨뤄 4승 1무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450분간 한 번도 이란의 골문조차 열지 못했다. 특히, 2016년 6월 울산에서 가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 승리 후 ‘주먹 감자 세리머니’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대한민국-콜롬비아전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이상철 기자 |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에 대해 굳이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 다른 하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징계가 없을 정도로 많은 오해가 있다. 난 한국 팀, 팬, 언론을 존중한다. 늘 그랬다. 항상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이란 감독이 아니라 콜롬비아 감독으로 방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9 아시안컵 직후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데뷔전이었던 22일 일본전서 팔카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콜롬비아전은 케이로스 감독의 두 번째 경기다. 아시아 투어를 전승으로 마치고 싶을 터.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승리다. 그렇지만 완벽한 경기는 없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면서 ‘도전자’ 입장으로 임해야 한다. 일본전에서 초반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점차 기회를 얻었다. 그때 얻은 자신감을 갖고 이번 경기에도 임할 것이다”라며 “또한, 2019 코파 아메리카를 대비해 경험을 얻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인연이 깊다. 케이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스승과 제자라고 했는데 벤투가 나보다 나이가 더 많다”라며 농담을 건넨 뒤 “우리는 인연이 매우 깊다. 동료보다 친구 같은 관계다. 그의 인품, 커리어를 존중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