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키움이 이승호(20)를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기대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데뷔 첫 선발승을 놓쳤으나 이승호는 시즌 첫 경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펼쳤다.
27일 잠실 두산전에 나선 이승호의 정규시즌 선발 등판은 통산 다섯 번째. 지난해 시즌 막바지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4경기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없었으나 5이닝 이상으로 버틴 게 두 번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안우진과 1+1 카드로 크게 활약했다. 볼넷(7)이 다소 많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2.46이었다.
↑ 키움 이승호가 2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승호를 4선발로 낙점한 장정석 감독은 “지난해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며 구속보다 구종에 대한 자신감을 크게 얻었더라. 무엇보다 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호는 기대에 부응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빠른 견제와 내야 땅볼 유도로 두산의 흐름을 끊었다. 1회 박건우, 2회 오재원을 견제 아웃시키더니 4회 오재원과 5회 박세혁을 병살타 처리했다.
특히 4회가 압권이었다.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코너에 몰렸다. 2점을 내줬고 위기는 무사 1,2루로 계속됐다. 하지만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오재원의 병살타로 위기를 탈출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던 이승호는 그나마 패전투수를 피했다. 5회 이지영의 2점 홈런이 터지며 2-2 동점이 됐다.
이승호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은 201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의 투구수는 94개였다.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