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전문가들의 불안한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개막전 완벽 투구로 박찬호 이후 한국인 투수로는 두번째로 개막전 선발승을 따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매긴 개막전 선발투수 랭킹에서 류현진을 19위로 평가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타는 단 4개에 불과했다. 6회초 애덤 존스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류현진에게 있어 개막전 선발 투수는 사실 생각도 못한 것이였다. 그 몫은 항상 커쇼였기 때문이다.
커쇼는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내는 절대 강자다. 이를 증명하듯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에 나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회가 류현진에게 왔다. 커슈가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를 다쳐 개막전 선발 등판이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다음 순위가 류현진은 아니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미국언론은 워커 뷸러와 리치 힐을 점쳤다.
그러나 특별관리 대상인 뷸러의 시즌 준비가 늦춰지고, 힐이 캠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류현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최종 낙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 평가에서 8위에 오른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3⅔이닝 7실점)를 압도하는 투구로 팀의 개막전 12-5 승리를 이끌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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