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터질 때가 됐는데 터지질 않는다.”
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타격페이스가 안 올라왔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기대만큼 팀 타격감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30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SK의 팀 타율은 0.227에 그쳤다. 강점인 홈런도 7개가 전부였다. 한동민 김강민 정의윤을 제외하면 선수들의 타율이 2할대 중반을 못 미쳤다.
특히 해줘야 할 이들이 힘을 내지 못 했다. 제이미 로맥과 최정 등의 침묵이 뼈아팠다. 그중에서도 최정은 21타수 2안타에 그쳐있었다.
↑ 아직 타격페이스가 오르지 않았지만 기다려주겠다는 염경엽 SK 감독의 믿음에 타자들은 응답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이어 “터질 때가 됐는데 터지질 않는다. 감독으로서 편안하게 시합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부담주지 않고 기다려주는 게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야 선수도 책임감을 갖지 않겠나”하고 말했다.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는 듯 SK는 29일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타선은 10안타 5득점을 기록했다. ‘한 방’은 없었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내야 땅볼이나 스퀴즈 번트 등으로 점수를 뽑아냈다.
더욱이 주춤한 듯 했던 최정은 4타석 4출루를 기록, 1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또 침묵하던 정의윤이 3타수 2안타를
3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지만, 아직 지난해 SK가 보여준 화끈한 타격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막 6경기를 치렀다. ‘부담주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감독의 뜻에 SK 타선은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