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와 텍사스 레인저스 모두 최악의 하루가 될 수 있었던 날을 최고의 날로 바꿨다.
추신수는 3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1번 지명타자로 출전, 5타수 1안타 4삼진 2타점을 기록했다.
처음에는 부진했다. 상대 선발 다르빗슈는 제구가 흔들리며 2 2/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7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유독 추신수에게는 강했다. 그가 유일하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타자였다.
↑ 추신수가 다섯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자기 역할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불리한 카운트에서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에는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3회에는 높은 코스에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그렇게 기록지에 K만 두 개를 새겼다.
바뀐 투수 호세 퀸타나와의 승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퀸타나의 공격적인 투구에 맥을 못췄다. 4회와 6회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도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며 공격적으로 맞섰지만, 상대 구위를 이기지 못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단 두 차례 4삼진을 당했다. 모두 후반기에 있었다. 7월 30일 휴스턴 원정, 8월 7일 시애틀 홈경기였다. 다섯 번째 타석, 2사 2, 3루의 명예 회복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퀸타나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몰린 것을 공략했다. 강한 땅볼 타구가 2루수 옆으로 빠져나갔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3-6이 5-6이 되는 적시타였다.
텍사스도 8-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8회말 무사 1, 2루에서 터진 조이 갈로의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시작은 아쉬웠다.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2 2/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7볼넷 4탈삼진 3실점)를 상대로 9명이 출루했는데 이중 셋만 들어왔다. 1회 2사 만루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그 사이 선발 에딘슨 볼케즈(4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는 1회에만 3점을 허용하는 등 초반에 무너졌다.
3회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투런 홈런으로 4-3까지 추격했던 텍사스는 5회초 진마 고메즈가 카일 슈와버에게 솔로 홈런, 다시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2루타,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희생플라이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2점을 더 허용했다.
텍사스 타선은 5회와 6회 연달아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불러들이지 못했다. 추신수의 적시타는 갈증을 해소하는 안타였고, 역전의 발판이 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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