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시즌 네 번째 연장전이 펼쳐진 31일 잠실 롯데-LG전, 3시간42분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건 4타수 무안타의 LG 포수 유강남(27)이었다.
유강남은 10회말 1사 1,2루 볼카운트 3B 1S서 진명호의 5구를 때렸다. 타구는 바람을 타고 좌익수 전준우를 넘어갔다. 유강남의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 안타.
9회초까지 2-5로 뒤졌던 LG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뒀다. 5승 3패로 NC와 공동 3위를 유지했다.
↑ LG 유강남이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김현수(22번)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롯데는 마무리투수 손승락(1⅓이닝 3실점 2자책)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30일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고졸 신인 서준원은 하루 뒤 패전투수가 됐다.
유강남의 타격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10회 끝나기 안타를 치기 전까지 4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타격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는 게 유강남의 이야기다.
유강남은 “안타라는 결과가 없었을 뿐, 타격 밸런스는 괜찮았다. 오늘까지 (무안타가)이어졌다면, 안 좋을 뻔했는데 마지막 타석 때 쳐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 “4타수 무안타여서 하나라도 안 치면 큰일 날 것 같았다. 내가 끝내겠다고 마음먹었다. 외야수가 전진 배치했으나 의식하지 않고 그냥 멀리 치자고만 생각했다.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라고 이야기했다.
팀 타격 안 좋으나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으려고 했다. 초반 1실점씩을 해 부담이 컸는데 그래도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8회부터 타자들이 해줬다.
끝내기 안타를 쳤지만 유강남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팀 타율이 낮은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오늘 초반(1·2·3·5회초) 1점씩을 내줘 부담이 컸다. 그래도 우리 팀에 분명 기회가 한 번 올 것이라고 믿었고 8회부터 그 살아날 기미가 보였다”라고
한편, 류중일 LG 감독은 “선수들이 뒤지고 있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근성 있는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10회초 1사 1,2루가 승부처라고 판단해 정찬헌을 등판시켰는데 잘 막았다. 유강남에게는 ‘멋진 결승타였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총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