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주전 유격수의 이탈. 한화 이글스로서 악재 중 악재다. 당장 공수에서 큰 폭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잇몸 야구가 가능하다. 그리고 준비된 대체자원 오선진이 그 역할을 도맡았다. 동료의 부상이 안타깝지만 오선진의 각오는 단단했다.
시즌 초반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소식에 울상인 한화지만 가장 큰 쇼크는 하주석의 이탈이다. 하주석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서 수비 도중 부상을 입었고 재검까지 진행한 결과 십자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아무리 회복이 빨라도 올 시즌 출전은 어렵다. 한화와 코칭스태프는 한숨 내쉬었다.
대안으로 오선진이 낙점됐다. 하주석의 공백 전부는 아니더라도 가장 안정감 있는 내야자원이기에 우선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오선진은 29일 첫날부터 적시타를 날리더니 이후 3경기 동안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 감독도 오선진 활약에 반색했다. 한화 구단 내부에서는 “걱정이 컸는데 오선진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며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 한화 내야수 오선진(사진)이 최근 하주석 공백으로 생긴 유격수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2일 만난 오선진 모습. 사진=황석조 기자 |
2일 만난 오선진은 “이렇게 평범하게 하고 있는데...”라며 높아진 관심을 쑥스러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주석이 빈자리가 크다 보니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다. 갑작스럽게 나서고 있지만 최대한 실수 같은 것 안 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선진은 거듭 “실수 안 하려 한다”며 신중하게 플레이하는데 집중한다고 힘줘 말했다.
부담도 적지 않았다고. 오선진은 “주석이 자리를 대신한 것도 있지만 제가 유격수로 계속 출전한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 많이 해보지 않았기에 몸에 잘 안 맞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면서도 “그런데 세 경기 째 나가니깐 적응되더라. 이제 괜찮아졌다”고 강조했다. 오선진은 고등학교 시절 주로 유격수로 나섰는데 프로 이후에는 내야 전천후지만 아무래도 2루, 3루 출전이 더 많았다.
↑ 오선진(사진)은 공수에서 악바리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선진은 “제가 9번 타자이지 않나. 어떻게든 근우형(1번 타자)에게 찬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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