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걱정은 사치일까.
뚜껑을 열었더니 예상대로 ‘순항’ 중이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조심스러울 뿐이다.
두산은 3일 kt를 5-1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8승 2패로 공동 2위 SK, LG, NC(이상 6승 4패)와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 두산은 3일 현재 8승 2패로 KBO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2위와 2경기차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지난해보다 초반 10경기 페이스가 좋다. 두산은 지난해 초반 7승 3패를 거뒀다. NC(8승 2패)에 이어 2위였다. 2018년 4월 7일과 8일 NC를 연파하며 단독 선두에 오른 후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5연승 중이다. 1년 전의 길을 다시 걸을까. 김 감독은 신중하다. 그렇지만 그가 바라보기에 1년 전 행보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김 감독은 “지난해 초반에는 경기를 어렵게 했지만 이겼다. 타선이 폭발한 경기도 딱히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 점수를 뽑아내 이길 수 있었다. 올해도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초반 10경기 52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50득점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엇비슷하다. 두 자릿수 득점 경기도 없다.
살얼음판을 걷는 경기였다. 두산은 지난해 초반 7승 중 최다 점수차 승리가 5점이었다. 1점차 승리만 세 번이었다. 올해도 1점차로 3경기를 이겼다.
그렇지만 조금씩 나아질 기미가 보인다. 두산은 3월 31일 대구 삼성전 이후 3경기에서 23득점(경기당 평균 7.67득점)을 올렸다. 이전 7경기의 평균 득점은 3.86득점이었다.
조금 다른 부분도 있다. 대표적인 게 수비다. 33실점만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4실점이었다. kt에게 한 경기 20실점을 했기 때문이나 전반적으로 안정됐다. 두산은 올해 평균자책점 2.57로 LG(2.47) 다음으로 낮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잘해주고 있다. 투수의 공도 좋지만 포수 박세혁의 리드가 좋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두산 선발 평균자책점은 2.56으로 10팀 중 1위다.
두산 마운드는 점점 튼튼해지고 있다. 2일 가세한 배영수, 장원준은 나란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김 감독은 “어제(3일) 장원준의 투구는 괜찮았다. 지금 같이 던진다면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장원준은 상황에 따라 배영수와 같이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월 두산에 입단한 권혁도 내달 합류할 예정이다. 권혁은 4일 퓨처스리그 마산 NC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다.
또 다른 점은 외국인타자다. 지난해 외국인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이다. 하지만 새 외
페르난데스는 10경기 타율 0.389를 기록했다. 3월 29일 대구 삼성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총 9개)를 쳤다. 선구안이 특히 좋다. 볼넷 5개를 얻으며 출루율이 0.452로 팀 내 1위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