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대로 갈 것 같다.”
화통한 스타일의 류중일 LG 감독. 다만 최근에는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팀 내 사안마다 신중함이 엿보인다.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기에 확답하기를 어려워했다. 그래도 답에 가까운 힌트는 빼놓지 않는다. 차우찬과 김민성의 등판 및 기용 시점. 시기가 계속 유동적인데 흐름에 맞게 순리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류 감독은 2일부터 열린 대전 한화 원정, 차우찬과 김민성 관련 질문에 거듭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뒤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한 차우찬의 경우 지난달 28일 첫 등판을 치렀고 지난 3일 두 번째 등판을 마쳤다. 5이닝 1실점(3월28일), 5이닝 무실점(3일)으로 호투했다. 내용과 경기 후 반응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향후 기대감을 안겼다.
↑ 차우찬(사진)은 다소 늦은 시즌 출발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선발등판서 호투하며 향후 탄력적인 기용을 예고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러자 류 감독의 향후 차우찬 기용법이 복잡해졌다. 당초 류 감독은 시즌 초반 한정 차우찬의 투구수와 등판일정을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투구수는 70~80개, 주 2회 등판을 지양하는 등의 방식이다.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비시즌 실전경기 등판도 없었기에 감각 측면이 고려된 선택이다.
그런데 차우찬이 지난 두 번의 등판서 최상의 페이스를 자랑하자 기용법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염두하기 시작했다. 핵심은 등판횟수다. 차우찬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9일 잠실 삼성전, 14일 잠실 두산전 두 번 등판한다. 9일과 14일은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원래대로라면 고려하지 않을 옵션이지만 차우찬 컨디션이 워낙 좋고 상대 매치업(두산전)이 중요하기에 다각도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 역시 4일 경기를 앞두고 “순리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상적으로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류 감독이 “화요일은 등판하고 일요일은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내 “(일요일도)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조심스럽지만 정상적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힌트를 남겼다. 페이스가 워낙 좋고 상대가 매치업 상 중요한 두산전이기에 좌완에이스 차우찬 카드를 내세워 보겠다는 의도. 류 감독은 차우찬의 몸 상태에 지장이 없다면 앞으로 등판횟수 보다 투구수 관리를 더 신경 쓰며 기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 2군서 실전감각 조율을 마친 김민성(사진)은 오는 6일 수원 kt 원정시리즈 때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류 감독도 “가장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이른 콜업을 시사했다.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는 5일 수원 kt전부터는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류 감독 입장에서는 실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