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래하다보니 이런 날이 있네요.”
KIA타이거즈를 연패에서 구한 이명기가 활짝 웃었다.
이명기는 5일 광주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뽑아낸 주인공이었다.
최근 2연패에 빠진 KIA는 이날 주축급 선수들 5명을 대거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나마 주전급 선수들 중 이명기의 타격감이 좋은 편이다. 주로 리드오프나 테이블세터를 맡았던 이명기가 5번에 배치된 것도 그의 날카로운 감과 상관있다.
↑ 5일 광주 키움전 결승홈런의 주인공 KIA 이명기.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그리고 결국 이명기가 해결했다. KIA는 이날 모처럼만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선발 제이콥 터너의 호투를 앞세워 7회까지 4-1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8회초 3실점하며 4-4동점이 됐다.
여기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명기가 키움 이보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렸고, 한승택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진땀을 빼는 연패탈출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명기는 “팀이 어려울 때 이기고 있다가, 동점이 돼서 오늘 졌으면 정말 힘들거 같았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타구가 나와서 저도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5번타순에 배치된 건 큰 영향이 없었다. 올해 초반에 6번을 친 것도 그렇고, 타순은 어딜 나가나 한 번 돌면 똑같다. 다만 5번은 주자가 많이 깔리니 공격적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다”며 “8회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오늘 모토가 공격적으로 가자는 거라 원볼이 된 뒤 투수가 한번
이명기는 “빨리 (2군에 있는) 형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꼭 써달라”며 팀 동료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