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초등학교 남자 배구부가 창단 5년 만에 전국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면목초 배구부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제24회 재능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까지 총 6경기를 치렀는데,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1월 열렸던 2019 연맹회장기 전국초교배구대회에서도 면목초는 예선부터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대회 연속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 면목초 배구부가 2019년 열린 두 개 대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이기며 정상에 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
어떻게 5년 안에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정현주 면목초 교장은 지도자의 역량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장은 “임혜숙 코치가 놀이처럼 운동할 수 있게 아이들을 세심하게 지도해줬다. 또 공부는 공부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다. 학교 스포츠클럽의 대표적인 표본이다”고 설명했다.
임혜숙 코치는 “시대에 따라서 가르쳐야 하는 것 같다”며 “우리 때는 스파르타로 힘들게 가르쳤는데 지금은 그렇게 윽박지르면 안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화도 내고 무섭게 했는데 엄마 같은 마음으로, ‘우리 애다’ 싶은 생각으로 하나씩 가르쳐줬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 면목초 주전 센터 이정준(왼쪽), 배구부 주장이자 세터를 맡고 있는 이광(오른쪽). 프로선수를 꿈꾸며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성적이 뒷받침되니 학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덩달아 지역 주민과 학교 졸업생도 신이 났다. 면목초 동문회는 배구부에게 밥 한 끼 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배구부 후원회’를 만들어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배구부 제안을 받자마자 이튿날 바로 전학을 왔다는 주전 세터이자 주장 이광(6학년)은 “배구는 스릴 넘친다. 공이 계속 넘어가고 오니까 긴장되는 게 배구의 재미다”며 “4학년 때 시작했는데 코치님이 자세부터 하나하나 자세하게 다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정준(센터)은 “우리 동네는 학교도 별로 없고 운동하고 싶어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우리학교 배구부에 국가대표도 오래 하시고 고교시절 108연승까지 달성하셨다는 정말 유명한 코치님이 오
창단 5년 만에 전국 최강이 된 면목초 배구부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와 학부모, 학교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가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