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중인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잠실 LG전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긍정요소가 전무했다.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는 또다시 난조를 보였고 타선은 이렇다 할 찬스 한 번 잡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 후반 한 번의 반전이 찾아왔다. 결과는 극적인 승리다.
삼성은 10일 경기서 6-5로 승리했다. 스코어만 보면 치열한 승부가 그려지지만 7회 이전 경기는 일방적 LG 흐름이었다. 삼성은 LG 선발투수 윌슨에 철저히 막혔는데 타선은 6회까지 1회초 구자욱의 안타가 전부였을 정도.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선발투수 맥과이어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에이스라고 영입했으나 현재는 최악의 흐름이다. 맥과이어는 이미 지난달 개막전 3⅔이닝 7실점, 3월29일 두산전 5이닝 4볼넷, 4월4일 KIA전 3⅔이닝 6실점(3자책)으로 연이어 에이스답지 못한 피칭을 펼치고 있었는데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난타 당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기력한 피칭 속 LG 타선 기만 살려줬다.
↑ 삼성이 10일 잠실 LG전서 시종일관 밀렸지만 7회초 한 번의 찬스를 살려내며 반전을 이뤄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런데 7회초 삼성에게 뜻밖의 반전이 찾아왔다. 잘 던지던 상대투수 윌슨으로부터 선두타자 구자욱이 행운의 출루를 해낸 것이 시작. 구자욱은 2루방면 강습타구를 날렸는데 2루수 정주현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실책으로 인해 구자욱이 반전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흐름이 묘해졌다. 후속타자 이원석은 범타에 그쳤으나 러프와 김헌곤이 볼넷을 골라내며 순식간에 만루찬스가 됐다.
삼성은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강민호가 2타점 중전안타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렇게 추격을 시작한 삼성 타선은 흔들리는 LG 마운드 상대 강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박해민이 바뀐 상대투수 진해수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 이학주는 우중간 2타점 3루타로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8회초 기세를 탄 삼성은 다시 한 번 선봉에 선 구자욱이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러프 타석 때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는 삼성에게 행운으로 작용됐는데 이후 상대 신인투수 정우영이 보크로
시종일관 밀린 삼성이지만 마지막 한 번에 몰아쳤다. 상대 실책, 급격한 마운드 난조 행운을 잘 활용했는데 무엇보다 찬스를 살리는 집중력이 빛났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