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타이거즈)의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3일 개막전(광주 LG트윈스전)부터 14일 현재까지 양현종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 중이다.
2017년 2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자리매김한 양현종의 성적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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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에 의하면 20승을 거뒀던 2017시즌 양현종의 포심 평균 구속은 144.1km였다. 지난해는 143.9km였는데, 올 시즌 앞선 3경기에서는 140.2km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이닝 동안 7실점하는 난타를 당하며 우려를 샀다. 이날 포심 평균구속은 139.7km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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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의 2017, 2018시즌, 올시즌 앞선 3경기 릴리스포인트.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
일단 진단을 해보자면 포심 구속 하락에 따른 여파가 부진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2019시즌 현재 우완 투수 포심 평균구속이 143km인 것을 감안하면 양현종의 공은 타자 시점에서 잘 보이는 공일 수밖에 없다. 패스트볼 구속이 감소하면서 피안타율이 높아졌고, 슬라이더 등 유인구의 위력까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투구 릴리스포인트와 관계가 높다고 볼 수 있겠다. 간단히 설명하면 팔이 위로 갔을때 기록이 좋았고 팔이 아래로 내려왔을때 기록이 나빴는데 올해 팔이 밑으로 내려간 비율이 높아졌고, 그에 따른 기록도 안 좋아졌다. 이는 존OUT슬라이더의 피안타율과 피OPS가 상승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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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 존OUT 피안타율/피OPS 자료. 유인구 관련한 변화를 볼 수 있다.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릴리스포인트 위치를 46.1cm보다 높게 올리면서 직구와 슬라이더의 궤적을 바꿔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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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와 올해 양현종의 투구폼 비교.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
다만 11일 광주 NC다이노스전은 8이닝 3실점으로 패하긴 했지만, 이전 3경기보다는 반등의 기미를 보인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46.1cm보다 릴리스포인트 위치가 올라간 비율이 높아졌고 스피드도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수치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릴리스포인트 위치가 지난해만큼 올라간다면 양현종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포심 회전이나, 상하 무브먼트가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에서도 양현종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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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의 릴리스포인트 확대 장면. 사진=SBS스포츠 베이스볼 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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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양현종 NC전 기록.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이기도 하지만, 국가대표 에
이스이기도 하다. 아마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양현종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체육학 박사, KBO 기술위원, 야구대표팀 불펜코치)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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