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간 경기. kt가 한화의 후반 추격을 뿌리치고 4-2로 승리했다.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역전 없이 잘 마무리한 좌완 요원 정성곤은 홀드를 챙겼다. 벌써 시즌 6홀드째. 하지만 정성곤은 기쁨보다는 자책으로 가득했다. 그는 환희의 하이파이브 대신 경기 영상을 보며 복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정성곤은 올 시즌 kt의 필승조로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16일 경기까지 총 9경기에 나서 6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1이닝씩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하고 있는데 이때마다 제 몫을 다하며 입지를 넓혔다.
kt 관계자들 역시 “구위가 좋아진 게 확연히 느껴진다”며 정성곤의 상승세를 반겼다. 이강철 감독의 높아진 신임 속 kt 불펜에서 정성곤의 존재감도 나날이 상승 중이다.
↑ kt 필승조 정성곤(왼쪽)이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서 8회초 위기 상황 때 등판해 1이닝을 잘 마쳤다. 단 상대에게 기회를 연결했는데 하마터면 실점으로 연결될 뻔 했다. 8회초 정성곤이 이성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 정성곤도 크게 놀랄 만한 큼지막한 타구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정성곤은 실점 뒤 호잉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한숨 돌렸으나 이어진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이어 상대한 이성열.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 중 한 장면이었는데 정성곤은 큼지막한 우측 방면 타구를 맞았지만 이는 우익수에게 잡혔고 그대로 이닝은 종료됐다.
결과적으로 정성곤은 앞서 주자들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주자들 역시 정성곤 책임주자가 아니었다. 자책점도 없다. 필승조투수로서 최소한 제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정성곤은 만족보다 아쉬움을 느꼈다. kt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정성곤은 경기가 종료된 뒤 환희로 가득한 라커룸에서 홀로 무엇인가 영상을 보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공이 몰렸었네”라고 반복하며 자책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