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남태혁(28)의 각오는 비장했다.
16일 MK스포츠와 통화가 닿은 남태혁은 서산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뒤였다.
지난해 12월 남태혁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전유수(kt위즈)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제물포고교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 평가를 받았던 남태혁은 LA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 제2의 이대호라고 불린 남태혁이 고향팀인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비상할 수 있을까. 사진=SK와이번스 제공 |
남태혁은 “처음 트레이드 얘기를 들었을 때, ‘아~’라는 신음이 나왔다. 내 위치가, 현실이 딱 그랬다. 그래서 올 시즌은 예년에 비해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었다. 운동 준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위기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이젠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런 위기감이 이제 운동장에서 행동으로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을 옮기고, 이제 SK에 적응은 다됐다. 남태혁은 “강화 퓨처스파크에 숙소를 요청해 먹고 자면서 운동하고 있다. 일단 운동 시설이 좋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남태혁은 현재 타격폼을 고치고 있는 중이다. 남태혁은 “트레이드 후 감독님과 면담에서 타격폼 수정을 하자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트레이드 이후에는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지만, 타격폼을 수정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문제라 고민이 된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구단에서 내게 원하는 바가 있고, 나도 그걸 따를 의무가 있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새로운 타격폼을 테스트 중이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득점권 타율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전과 비교해서 타격폼을 간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남태혁은 “그 전에는 불필요한 동작이 많았다면, 타격폼을 간소화해서 꾸준하게 잘 치는데 목적이 있다. 물론 초점은 장타에 맞춰져 있다”며 “팀에서 나한테 원하는 것도 그렇고, 나도 그런(거포)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16일까지 퓨처스리그 11경기에 출전한 남태혁은 타율 0.273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남태혁은 “올 시즌 각오는 정말 팀이 어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