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격언은 진짜인 걸까. 홈런 최하위 키움이 대포 한 방으로 선두 두산의 5연승을 저지했다.
키움은 23일 현재 13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홈런 생산률이 가장 떨어졌다. 경기당 평균 0.5개다. 지난해 1.15개와 비교해도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17일 포항 삼성전 이후 6경기에서 홈런도 하나만 때렸을 뿐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24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적은 홈런에 대해 “때가 되면 터질 것이다.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래도 내심 홈런을 바랐을 터다.
↑ 제리 샌즈는 4월 9일 고척 kt전 이후 15일 만에 KBO리그 통산 2호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키움은 샌즈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24일 두산을 꺾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키움의 홈런이 4경기 만에 터졌다. 아주 결정적인 승부에서 나왔다.
키움은 6회초 2사 후 김재환과 오재일에 연속 적시타로 3-1의 리드를 못 지켜다. 에릭 요키시의 승리투수 요건도 날아갔다.
매 이닝 출루하고도 득점을 차곡차곡 쌓지 못했던 키움이다. 득점 갈증은 7회말 제리 샌즈의 한 방으로 씻어냈다. 샌즈는 1사 만루서 바뀐 투수 박치국의 142km 속구를 맞혀 외야 펜스를 넘겼다.
샌즈의 시즌 3호
샌즈의 만루 홈런으로 승부의 추는 키움으로 기울었다. 키움의 8-3 승리. 키움은 15승 12패를 기록하며 선두 두산(18승 9패)과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