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경남 FC가 역사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적지’에서 ‘무실점’으로 이겼다.
경남은 24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가진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1-0으로 이겼다.
쿠니모토가 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머치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권순태를 넘어가자 쿠니모토가 달려들어 마무리를 지었다.
↑ 경남 FC는 24일 가시마 앤틀러스를 1-0으로 꺾고 창단 이래 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주 전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경남은 가시마의 반격을 막아내며 AFC 챔피언스리그 4경기 만에 승리했다.
경남의 승리는 의미가 크다. 가시마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유니폼 상의에 디펜딩 챔피언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부착하고 있다.
가시마의 콧대를 꺾었다. 가시마는 경남에 패하며 지난해 8강 1차전부터 이어온 AFC 챔피언스리그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행진이 끝났다. 또한, 올해 공식 대회 13경기 만에 첫 무득점이었다.
창원축구센터가 아니라 가시마 스타디움이었다. 원정 열세를 딛고 이뤄낸 승리였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2002년 AFC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이래, 경남은 가시마 원정에서 이긴 네 번째 K리그 팀이 됐다.
가시마는 지난해 조별리그 수원전 0-1 패배 후 AFC 챔피언스리그 홈 6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16득점 5실점으로 원정팀에게 쉽지 않은 무대로 평가됐다. 하지만 경남이 372일 만에 패배의 충격을 안겼다.
경남은 무실점 수비까지 펼쳤다. 경남의 골문이 열리지 않은 건 시즌 처음이다. K리그1 8경기,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FA컵 1경기 등 총 12경기에서 총 24실점을 기록했다.
김종부 감독은 가시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준비한 수비 강화 전술이 잘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의 공언대로 경남은 무실점과 승점 3,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남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희망도 키웠다. 승점 5로 산둥 루넝(승점 8), 가시마(승점 7)에 이어 E조 3위다.
조 2위까지 16강에 오를 수 있다. 누구도 조별리그 통과를 자신할 수 없
◆K리그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가시마 원정 승리
2009년 16강 서울 2(5PK)2
2010년 16강 포항 1-0
2015년 조별리그 서울 3-2
2017년 조별리그 수원 1-0
2019년 조별리그 경남 1-0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