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장정석 키움 감독이 요즘 입에 침이 마르지 않도록 칭찬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강한 2번타자 김하성이다.
24일 KBO리그 고척 두산전에서 8-3으로 승리한 뒤에도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김하성이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
김하성은 3안타를 쳤다. 2-1의 5회 추가점을 뽑는 적시타를 쳤으며, 3-3의 7회에는 샌즈의 만루 홈런을 연결해줬다.
↑ 김하성은 24일 현재 타율 0.352 출루율 0.438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24일 현재 김하성의 타율은 0.352다. 타율 부문 5위다. 4할 타율(0.417)의 1위 페르난데스(두산)와 격차가 있으나 2위 양의지(0.357·NC)와 5리 차이다.
2014년 입단한 김하성이 3할 타율을 기록한 건 2017년뿐이다. 시즌 막바지 몰아치기로 0.302로 마쳤다.
김하성의 타격감은 절정이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올해는 전체적으로 수치가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타격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던 그다.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24일 경기 종료 후 만난 김하성은 “운이 좋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현재 성적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그런 것 같다. 매 타석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잘 치기만 하는 게 아니다. 김하성의 출루율은 0.438로 3위다. 출루율이 3할8푼을 넘긴 적이 없었다. 예년보다 볼넷(16개)도 많이 얻고 있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 지금도 매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뒤따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기록이 하나 있다. 홈런이 1개다. 3월 23일 롯데와 개막전(사직)서 5회 홈런을 날린 후 한 달째 소식이 끊겼다. 김하성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총 82개의 홈런(19-20-23-20)을 쏘아 올렸다. 충분히 한 방을 칠 수 있는 그다.
김하성은 이에 대해 “별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20홈런은 충분히 칠 자신이 있다. 공이 뜨기 시작하고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계속 터뜨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런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홈런 때문에 현재 좋은 부분을 버릴 수 없다. 20홈런, 못해도 된다. 지금은 팀이 이기는데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2016년(20홈런 28도루) 이후 3년 만에 20-20 클럽 가입도 그 연장선일 수 있다. 김하성은 23일 현재 6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은 100%다.
김하성은 “허리 상태가 안 좋아 되도록 (도루를)뛰어야 할 상황에만 뛰려고 한다. 20-20을 또 한다면 좋겠으나 한 번 경험했다. 내 기록보다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3할 타자가 김하성을 포함해 4명이다. 팀 타율도 0.277로 NC(0.282)에 이어 2위다. 김하성, 박병호, 샌즈, 장영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다른 팀과 비교해 모자란 부분이 없다.
김하성은 머지않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심타선 외 (이)정후, (서)건창이형, (송)성문이 등 여러 선수들이 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야수 컨디션이 떨어져 있지만 올라온다면 타선이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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