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총 인원이 10명에 불과한 고등학교 야구팀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게 가능할까. 여기 이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학교가 있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국제화 대안학교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가 그 주인공이다.
80년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로 활약했던 정현발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글로벌선진학교는 지난 24일 폐막한 제3회 경북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초중고 야구대회서 고등부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역 내 쟁쟁한 야구명문고들을 제치고 얻은 성과. 곽운용, 김지훈 등 고등부 최우수선수까지 배출했다.
국제화 대안학교로서 영어교육 등 공부하는 학교 이미지가 강한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는 주변 편견을 뛰어넘는 탄탄함을 자랑하며 대회 내내 커다란 이변을 만들었다. 현재 고등학교 주말리그에도 참여, 5할에 가까운 승리를 따내는 등 야구에 있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 국제화 대안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가 지난 24일 폐막한 제3회 경북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초중고 야구대회서 고등부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정현발 감독 제공 |
하지만 10명에 불과한 선수들은 오히려 똘똘 뭉쳤고 이는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졌다. 정 감독은 “10명이다보니 집중적으로 개인과외 하듯 훈련을 했다. 그러니 다른 곳보다 빠르게 실력이 늘어날 수 있었다”며 “방향제시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무조건적인 훈련을 하기보다 어린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떤 방법적인 면을 확실히 설명해줬고 거기에 맞게 훈련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러한 점이 빠른 발전을 이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활발한 야구재능 기부에 나서고 있는 김장현씨도 투수 인스트럭터로서 글로벌선진학교 선수들의 투수로서 재능을 도왔다. 모두가 투수가 돼야 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김장현 인스트럭터는 “그간 투수코치가 없다 보니 선수들 폼이 다 제각각이더라. 그래서 기본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여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체력적인 면을 키우는데도 집중했다”며 소수정예 마운드 운용 비결(?)을 전했다.
↑ 프로야구 삼성 출신 외야수로서 현재 학생선수들 지도를 맡고 있는 정현발(사진) 감독은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가 공부 아닌 야구에도 집중하면 이처럼 잘 할 수 있다며 시선이 달라지길 희망했다. 사진=정현발 감독 제공 |
정 감독은 “50년 야구인생서 풀지 못한 답을 여기 이 학생들을 통해 풀어가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선수들이 지고 있는 경기, 9회말 2사 이후 5점을 따내며 역전승을 만들어내더라.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오랜 이야기를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