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시즌 KBO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홈런이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홈런왕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런 흐름 속에 새로운 홈런왕이 나올 것이냐, 아니면 기존 홈런왕이 자리를 지킬 것이냐도 흥밋거리 중 하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췄다. 그 동안 홈런이 많이 나오는 등 타고투저 현상이 고착화됐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반발계수 조정은 눈에 드러나고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이 줄었다. 예전 같으면 타자들이 넘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한 타구들이 모두 펜스 앞에서 잡히는 등 타구 비거리가 감소한 모양새다.
↑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두산 페르난데스(왼쪽)와 김재환(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5개를 때리고 있는 공동 9위 그룹은 8명이다. 홈런군단 SK와이번스 최정과 제이미 로맥 등이5개의 아치를 그렸다.
시즌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홈런레이스는 혼전 양상이다. 다만 분명 홈런 개수가 줄어든 것은 알 수 있다. 예년 같으면 두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을 선수들이 아직 3~4개 덜 때린 페이스다.
홈런레이스를 선도하는 이는 신구관이 혼재돼 있다. 두산 외국인 타자 고민을 해소하고 있는 페르난데스와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이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뛴 양의지도 NC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홈런레이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최근 들어 박병호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레이스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27~28일 고척 KIA타이거즈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리며 특유의 몰아치기를 시전 중이다. 이 밖에 공동 9위권인 최정과 로맥도 충분히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공동 9위권 중에 또 눈에 띄는 이는 LG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이다. 유강남도 27~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팀의 5연승을 이끈 주역
어쨌든 홈런레이스는 아직까진 안개 속 형국이다. 예년보다 홈런 개수가 줄어들면서 홈런왕은 30개 중반 선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어떤 선수가 막판까지 홈런을 꾸준하게 터트릴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