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선발 투수의 호투를 승리로 가져가지 못한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로버츠는 2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1-2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선발로 나와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선발 류현진에 대해 말했다.
"정말 뛰어났다"며 말문을 연 로버츠는 "그가 이렇게 던지는 날에는 정말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불운한 일"이라며 그의 호투에도 패한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승리로 가져가지 못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류현진은 1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2, 3루에 몰린 뒤 안정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특히 타일러 오스틴에게 허용한 2루타는 타구가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글러브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로버츠는 이 장면에 대해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다. 거기서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나올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 이후 안정을 찾고 순항했다"며 다시 한 번 류현진을 칭찬했다.
류현진이 8이닝 투구를 한 것은 2013년 9월 이후 처음. 이에 대해 로버츠는 "유리한 카운트를 만드는 일을 아주 잘했다. 몇몇 타석은 빠른 승부를 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고 필요할 때는 삼진도 잡았다. 네 가지 구종이 모두 통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균형을 뺏었다.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볼배합을 잘하면 길게 던질 수 있다. 그는 지금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을 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벤치와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 우타자 데이빗 프리즈는 경기 직전 발목 부상으로 빠졌고, 좌완 불펜 스캇 알렉산더는 햄스트링이 안좋아 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 로버츠는 "그럼에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일 휴식일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 선수가 모두 다음 시리즈에서는 정상 복귀한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에 대한 칭찬도 이었다. "봤던 대로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구위가 아주 좋았다. 평소보다 더 좋은 92~93마일의 구속이 나왔다. 높은 코스를 활용해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고 몸쪽을 공략했다. 상대 투수의 호투도 인정해야 한다. 아주 좋은 경기였다"며 상대의 호투를 인정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