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LG 트윈스의 차세대 마무리투수로 떠오르고 있는 고우석(21)은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불안정한 투수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폭풍 성장’한 고우석에게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마무리 정찬헌이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벌써 17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분명 작년보다 좋아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차이는 확연하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56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며 불안했다.
↑ LG 트윈스의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떠오르고 있는 고우석은 최근 10경기 동안 1승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로 활약 중이다. 사진=한이정 기자 |
고우석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몇 번 해보니까 (정)찬헌이 형이 많이 힘들었겠다 싶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거라 공 하나가 확실히 평소보다 다르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중요한 ‘클로저’ 역할을 맡은 만큼 자리의 무게감도 느끼고 있다.
그는 최근 호투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시고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 했음에도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으니 나도 그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하에 이우찬, 최동환과 함께 개인 훈련을 받고 있기도 하다. 기술적으로 변화도 있지만,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멘탈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최일언 코치도 고우석에게 ‘부담 내려놓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해라. 무겁게 하려 하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조언했다.
룸메이트 임찬규의 도움도 컸다. 고우석은 “첫 세이브를 기록한 날, 찬규 형이 앞으로 끝내기 안타를 맞을 수도 있는데 냉정하고 침착하게 하면 된다고 했다. 그게 참 와 닿았다. 아무래도 찬규 형이 마무리 경험도 있다 보니 멘탈적인 면에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끝내기 안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한 날에도 찬규 형이 ‘오늘만 하고 시즌 끝나는 것 아니다. 앞으로 너는 50경기는 더 나가
코칭스태프와 선배의 도움으로 하나씩 배워가며 성장 중인 고우석이다. 그는 “기록보다는 앞으로 몇 경기를 더 나가든 경기에 나갈 때마다 꾸준히 내 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