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2년차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두 젊은 투수가 4일 좋은 구위와 제구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행복할 정도였다.
원태인이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 안우진이 7⅓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렇지만 승패를 떠나서 두 투수의 높은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능력 있는 젊은 투수가 많이 등장한다는 건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고무적이다.
원태인은 신장(183cm)이 크지 않다. 그러나 제구가 뛰어나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흔들림이 없었다. 6회말 박해민과 7회말 공민규의 호수비 두 개가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 원태인은 4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삼성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도 프로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키움 타선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좌타자는 체인지업, 우타자는 슬라이더 공략에 실패했다. 7회말 외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최근 투수의 투구수에 대한 말이 많다. 원태인은 6회말까지 70개만 던졌다. 그만큼 제구가 좋다는 방증이다. 하위권에 있는 삼성은 새로운 피가 수혈돼야 했는데 좋은 투수가 등장했다.
원태인과 안우진 모두 좋은 투구를 계속 펼쳐야 한다. 연투 능력과 체력을 길러야 부상 없이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 (SBS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