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몇 주 주춤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해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성적도 중위권에 그쳤고 국내선발 등 아쉬운 점만 두드러졌다. 팀을 향한 시선이 의문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5월4일 kt 위즈전을 치렀고 드라마틱한 승부로 마감했다. 이 경기는 한화에게 새로운 동력으로 이어질 조짐을 남겼다.
한화에게 지난 4일 경기는 의미로 가득했다. 당시 한화는 엎치락뒤치락 혈투 속 8회까지 7-9로 밀렸다. 투수는 투수대로 많이 소모하고 타선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몇 번의 역전과 재역전. 갈수록 한화는 상대보다 모자란 경기를 펼쳤다. 그렇게 패배가 짙어졌다.
↑ 그간 주춤했던 한화가 지난 5월4일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기점으로 선수단과 팬이 하나의 큰 상승동력을 얻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렇게 극적인 역전승을 이룬 한화의 기운은 다음 경기까지 이어져 연승을 달렸다. 신예 노시환이 시작하고 역할 커진 김민하, 오선진이 찬스를 이어갔으며 베테랑 김회성이 결정 지은 이 장면은 그간 움츠렸던 한화가 기운을 얻기 충분했다. 역전타 외에도 버텨낸 마운드, 쫓아간 타선 모두가 정신이 번쩍 든 경기를 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 몇 주간 마운드 변화가 컸고 타선도 잘 풀리지 않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주축선수들은 2군에 갈 수밖에 없었고 철벽마무리 정우람도 흔들렸다. 지난해와 달리 팀 중심이 안 잡히는 듯 했다.
↑ 한화는 5월4일 9회말 끝내기 승리 때 감동의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은 어린이팬 윤준서(오른쪽)군을 초대해 끝내기 주인공 김회성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극적인 효과는 선수단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경기 뜨거운 함성 속 팬들도 기운을 내기 충분했다. 당장 끝내기 안타 때 눈물 흘린 어린이팬이 큰 화제가 됐다. 이 어린이팬이 다음 날 구단의 초대로 경기장을 찾은 사연이 크게 알려지는 등 한화는 오랜만에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의
선수단과 이를 함께한 팬들까지. 한화가 다시금 기운을 차렸다. 그 힘을 7일부터 시작되는 원정 6연전(인천 SK-잠실 LG)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