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외인타자 토미 조셉의 운명이 조만간 정해진다. 구단의 결단만 남은 상황.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될 전망이다.
조셉은 LG가 기대한 장타력을 갖춘 외인타자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 4월16일 허리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아직까지 복귀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주 주말 조셉의 2군 출전을 기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5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관련 질문에 “잘 안 낫는 모양이다”라고 씁쓸해했다. 류 감독 표정도 일순간 굳어지고 말았다.
LG 구단은 이번 주를 조셉 복귀 데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앞서 차명석 단장은 조셉의 장기이탈에 대해 일정 기준을 설정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겠다 강조했는데 약속한 3주가 흘렀고 결정만이 남았다. 단, 아직 현장의 입장 및 대체선수 영입에 시간이 걸리기에 마지막 고심을 하고 있다. 빠르면 7일, 늦어도 금주 주말 전에는 관련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 LG가 부상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외인타자 토미 조셉(사진)의 거취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여기에 부상 부위가 허리이기에 큰 우려를 안긴다. 허리통증은 고질병에 가깝다. 국내선수면 기다리고 참는 시간이 가능하겠지만 전력의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외인타자에게는 치명적이다. 게다가 조셉은 허리 뿐만 아니라 그 전에 가래톳 통증도 호소한 바 있다. 즉, 아픈 곳이 많다.
팬들 여론도 좋지 않다. 일부 온라인 댓글이나 커뮤니티 글이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지만 LG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은 지난 몇 년 외인타자 관련 가장 속앓이를 했던 이들이다. 조셉에게 ‘막둥이’이라는 별명을 붙어주며 애정을 보였지만 냉정한 프로현실 앞에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조셉이 싫다기보다 그보다 팀이 우선한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LG는 올 시즌 초반 파란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현재도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6월 중순 이후는 고비로 꼽힌다. 지난 몇 년 초반에 비해 중후반 흔들리고 무너진 적이 몇 차례나 된다. 당장 작년에도 그랬다. 그제서야 외인타자 부재를 아쉬워하면 때가 늦는다는 현실이 거듭 강조되는 상황이다.
현재 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LG의 시즌 초반 성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현장의 류 감독, 프런트의 차 단장 모두 긴장감을 숨기지 않는다. 여름 이후 우려되는 리스크에 대한 걱정으로 한 가득하다. 8연승 중일 때도 차 단장은 “걱정이 더 많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조셉 거취는 그 첫 시험대가 될 전망. LG의 결단이 임박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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