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효자 노릇을 제대로 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93개였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에게 '밖에서 보기에 정말 쉬워보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류현진은 이날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 류현진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이날 부모님과 아내, 친구들의 응원속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오늘 어머니 생신인데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었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항상 등판을 마친 뒤 관중석에 있는 가족을 향해 인사를 했던 그는 "오늘은 인사를 조금 더 크게 했던 거 같다. 너무 좋은 상황이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2013년 5월 이후 두 번째 완봉을 기록한 그는 "선발에게 완봉승을 거둔 날은 좋은 하루다. 선발 투수로서 (많은) 투구 수를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잘되고 있다"며 선발로서 완봉승을 거둔 것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이날도 그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얘기하는 부분이지만, 볼넷으로 내보내면 분위기도 안좋아지고 흐름도 안좋아진다. 어렸을 때부터 볼넷을 내주지 말자는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다"며 볼넷을 의식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네 차례 3볼 승부가 있었던 그는 "(카운트가) 몰리면 가운데로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고 정말로 그렇게 던졌다"고 말했다. "볼넷-삼진 비율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매 타자에 집중하며 볼넷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5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던 것에 대해서는 "너무 이른 상황이었다"며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8회라면 모를까 너무 일렀다"며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은 8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었다. "삼진만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삼진을 당했다. 연습할 때는 홈런도 잘 나오는데 시합 때는 어려운 거 같다"며 미소와 함께 머리를 긁적였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