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영건 이승호가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다. 데뷔 첫 완봉승 기쁨도 누렸다.
이승호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이 6-0으로 승리하며 이승호는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무엇보다 9이닝 홀로 경기를 책임졌다. 데뷔 첫 완봉승. 올 시즌 KBO리그에서 세 번째(맥과이어, 윤성환)이자 히어로즈 구단 8번째 완봉승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서 배짱 넘치고 담담했던 이승호는 경기 후 소감을 밝힐 때도 특유의 자신감이 빛났다. 거듭 야수들 수비에 감사해하면서도 완봉승에 대해 “투수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지 않겠나”라고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 키움 영건 좌완투수 이승호(사진)가 8일 고척 LG전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석조 기자 |
이날 어버이날이기에 이승호로서는 더 의미 넘친 완봉승이었다. 이승호는 경기 전 부모님에게 전화해 어버이날 선물로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
결국 약속을 지켰다. 이승호는 “끝났을 때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더라.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어버이날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학생 때 잘해드린 일이 없었는데...오늘이 제가 한 것중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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