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롯데가 kt를 꺾고 7연패를 탈출하자 양상문 감독은 모처럼 밝게 웃었다. 열세 번째 승리였으나 어떤 승리보다 값졌다.
롯데는 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13-6으로 승리했다. 초반부터 매서운 공세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으나 kt의 반격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롯데는 22안타 4사사구를 얻었으나 16안타 9사사구를 내줬다. kt의 잔루는 18개였다.
경기 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롯데 팬은 양 감독을 향해 환호했다. 양 감독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 양상문 롯데 감독은 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13-6으로 승리한 후 밝게 웃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양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겠다는 의욕이 강했다. 오늘 초반부터 집중타가 나오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롯데의 5월 첫 승이다. 7연패 사슬을 끊으면서 만끽할 수 있던 기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 팬에 죄송했다는 양 감독이다.
그는 “하루하루 너무 죄송했다. 롯데 팬의 뜨거운 열정을 잘 알고 있다. 경기를 못하는 데도 (야구장까지 많이)찾아주셨다.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6회초까지 롯데는 kt에 12-2로 크게 앞섰다. 그렇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양 감독은 “점수차가 여유 있었으나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참 힘겨운 승리였다”라고 털어놨다.
선발투수 장시환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3패)를 거뒀다. 하지만 5회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는 100개가 넘었다. 그러나 투수 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밀어 붙여보자고 했다. (장)시환이가 막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시환이도 다음에 더욱 힘이 날 것이라고 여겼다”라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22) 및 득점(13)을 기록했다. 막혔던 혈이 뚫렸다.
양 감독도 “사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너무 콱 막혔다. 이제 타격감을 찾았으니까 지속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반색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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