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강철(53) kt 감독은 ‘2년차’ 김민(20)의 성장에 반색했다. 달라진 점으로 ‘체인지업’을 들었다.
김민은 8일 KBO리그 수원 롯데전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그의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
이 감독은 김민에 대해 “체인지업이 통하는 걸 봤으니 더 달라질 것이다. 좋은 속구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내년에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kt 투수 김민은 9일 현재 시즌 1승 5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투 피치(속구·슬라이더) 투수였던 김민도 새 무기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타자가 속구를 예상했다가 체인지업이 날아오니 헷갈리는 것 같다. (지난해까지만 해도)체인지업을 안 던졌는데 지금은 이대호 선배를 상대로도 (자신 있게)던지지 않는가.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체인지업을 ‘마스터’한 건 아니다. 배우는 단계다. 김민은 “아직 결정구로 쓰기는 어렵다. 혼란만 주는 정도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이밍을 뺏는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좋은 본보기는 최원태(22·키움)다. 김민은 “최원태 선배의 체인지업 영상을 많이 봤다. 체인지업이 낙하하는 게 아니라 속구처럼 가다가 구속이 늦어진다”라고 했다.
많이 던지기도 한다. 김민은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많이 해보려 한다. 성장해야 하니까 도전해야 한다. 체인지업뿐 아니라 포크볼도 연습한다. 다만 연습과 경기는 또 다르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민은 뒤늦게 첫 승을 올렸다. 그렇지만 덤덤한 반응이었다. 승리투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 “퀄리티스타트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는 고영표(28)의 조언을 잊지 않고 있다.
김민이 욕심을 내는 기록도 이닝이다. 9일 현재 8경기에 나가 45⅓이닝을 책임졌다. 4월 9일 고척 키움전(2이닝)을 제외하고 매번 5이닝 이상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만 네 번이다.
쿠에바스(55⅓이닝), 알칸타라(48⅓이닝)에 이어 팀 내 최다 이닝 3위다.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이 소화했다.
김민은 “첫 승을 했으나 5패 투수다.
그는 목표도 100이닝에서 120이닝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페이스면 규정이닝(144)도 어렵지 않다. 김민은 이미 데뷔 첫 시즌 이닝(37⅓) 기록을 넘어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