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아직도 그에게 놀랄 것이 남았을까?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2)은 온몸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0으로 이기며 시즌 5승(1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홈 무패. 평균자책점은 1.72로 내려갔다.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 투구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투구 수는 116개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다.
↑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간혹 제구가 흔들리며 볼이 많아졌고, 4회에는 이번 시즌들어 홈경기 첫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모든 구종을 활용해 헛스윙과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줬다. 6회까지 투구 수 90개로 제법 투구 수가 많았지만, 불펜은 조용했다.
류현진도 7회를 투구 수 8개로 마무리하며 기록 도전 가능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8회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좌중간 가르는 인정 2루타를 허용하며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더 인상적인 것은 그 뒤였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1사 3루 마이클 A. 테일러와 승부에서 10구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상대를 돌려세웠다.
↑ 다저스 타선은 화끈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 득점을 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8회 숨통을 텄다. 바뀐 투수 카일 바라클루를 상대로 사구, 안타, 볼넷으로 베이스를 채웠고 코리 시거가 우측 담장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때려 순식간에 6-0을 만들었다. 시거의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 첫 만루홈런도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나왔다(2017년 6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전).
세이브 상황에 대비해 몸을 풀고 있던 마무리 켄리 잰슨은 6점차로 벌어진 상황에도 마운드에 등판,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워싱턴과 홈 4연전을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