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김기태 감독이 돌연 사퇴를 선언했지만, KIA의 부진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느덧 감독들의 무덤이 돼 버린 KIA 타이거즈의 현주소를 강영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김기태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웃지 못했습니다.
선발 홍건희는 홈런 세 방에 무너졌고, 타선은 2번의 만루 찬스에서 3점을 뽑아내는데 그쳤습니다.
KIA는 이제 3할대 승률마저 위태롭게 됐고, 100경기를 남겨둔 현재 시즌 100패를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나오는 상황입니다.
2017년 통합우승 이후 2년이 채 안 돼 김기태 감독이 물러나면서 '무덤'으로 불리는 KIA 감독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2대 김응용 감독의 18년 지휘가 막을 내린 2000년대 초반 KIA 감독의 수난시대가 시작됐습니다.
2000년 부임한 김성한 감독을 시작으로 유남호, 서정환, 조범현, 선동열 감독 등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경질 혹은 사퇴로 팀을 떠났습니다.
구단 측이 박흥식 감독대행에게 잔여 경기를 맡기기로 한 가운데 붕괴된 마운드와 타선 회복 등 당면 과제가 시급합니다.
여기에 팬들의 잃어버린 신뢰까지 회복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만만치 않은 자리입니다.
최악의 성적으로 위기를 맞은 KIA가 언제쯤 진짜 호랑이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박흥식 체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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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