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또 한 번의 호투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1패).
투구 수 88개로 또 하나의 '명작'을 만들었다. 1회 1사 1, 2루 위기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타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2루에서 발을 묶으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평균자책점은 1.52로 떨어졌다. 잭 데이비스(밀워키, 1.54)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날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 벤치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6회초에 있었다. 구원 등판한 잭 듀크가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 기회가 찾아온 상황, 대기타석에 대타를 대기시켰다. 그러나 바뀐 투수 마이클 로렌젠의 폭투 이후 8번 타자 러셀 마틴을 고의사구로 내보내자 그대로 류현진을 타석에 냈다. 류현진은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대타를 내서 추가 득점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더 많은 이닝을 맡기는 것을 택했다. 류현진은 3이닝 무실점으로 화답했다.
↑ 다저스 타선은 틈틈히 점수를 쌓으며 류현진을 도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날 구장을 찾은 3만 1016명의 팬들은 9회초 무사 2, 3루에서 벨린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마치 우승한 것처럼 좋아했다. 다저스가 11번째 삼진을 당하면서 공짜 피자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9회말 뒤늦게 터진 호세 페라자, 데릭 디트리치의 백투백 홈런과 함께 신시내티팬들이 웃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