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이틀 동안 7안타를 때렸다. SK와이번스 고종욱이 명실상부한 비룡군단의 밥상 차리는 남자로 등극했다.
SK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LG와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또 같은 시간 수원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두산이 패하면서 SK는 승차를 없애고, 승률에서 앞서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SK 선발 앙헬 산체스와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나란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호투를 펼치며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갔다.
↑ 2019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와이번스는 산체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고종욱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SK 고종욱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선취점을 내는 과정에서도 고종욱의 역할이 컸다. 3회초 1사 이후 고종욱이 LG 1루수 조셉의 포구 실책을 놓치지 않고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로맥이 적시 3루타를 때려내 1-0을 만들었다.
추가점에도 고종욱의 역할이 컸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7회초 SK는 2사 이후 노수광이 좌중간 방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고종욱 타석에서 2루를 훔치는 집중력까지 보였다. 여기서 고종욱이 적시타를 때렸다.
전날 LG전에서도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던 고종욱이다. 고종욱은 경기 후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내가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기억이 없는 것 같아 개인기록이 좋아지는 것보다는 팀이 많은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며 “물론 이기는 경기에 내가 잘하면 그 기쁨은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도 다치지 않고 내역할을 충실히 해서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테이블 세터 역할을 120% 이상 하는 고종욱의 존재에 비룡군단도 미소가 절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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