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41분 혈투. 2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말 그대로 진이 빠지는 혈투였다.
이날 삼성이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6-5로 웃을 수 있었다. 다만 연장 12회말에 가까스로 끝내기 득점으로 이겼다는 점에서 삼성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경기는 분명했다.
삼성은 한화 선발 장민재에게 꽁꽁 묶여있었다. 한화 입장에서는 장민재가 정말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삼진을 7개 잡고 5피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했다. 최근 들어 한화의 토종에이스가 장민재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한 피칭이었다. 낮게 낮게 제구가 되는 공에 삼성 타자들은 분명 애를 먹었다.
↑ 지난해 신일고 시절 이만수 포수상을 받은 김도환이 22알 삼성 라이온즈의 끝내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연장에서도 끝낼 수 있는 찬스가 12회보다 더 먼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11회말 김도환의 안타와 이학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는데, 최영진의 희생번트 실패는 아픈 부분이었다. 너무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다만 한화도 12회말 박상원이 긴장한 듯 제구가 안된 부분이 결국 무승부를 노릴 수 있는 경가를 내주고 말았다. 23일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은 11회말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이날 경기를 희생플라이로 끝낸 신인 포수 김도환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하루였다.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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