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t 위즈의 무서운 상승세가 두산 베어스까지 무너뜨렸다. 환희의 마지막 순간은 김민혁이 치고 송민섭이 끝냈으며 손동현이 지켜냈다. 유한준, 황재균 등 베테랑들도 뒷받침했다. 미래의 주연을 꿈꾸는 이들이 있고 이를 돕는 또 다른 이들이 있기에 kt의 상승세가 더욱 빛났다.
어느새 7위까지 오른 kt는 이제 6위 그 이상을 바라본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약체를 면치 못했고 올 시즌도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서서히 자리 잡았고 현재는 리그판도를 뒤흔드는 중이다.
특히 지난 23일 두산과의 경기 후반 종반부는 결과 이상의 내용으로 기억될 만했다. kt로서 경기 내내 리드를 뺏겼다. 연패탈출이 급한 두산 반격에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력이 발휘됐다.
↑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kt가 지난 23일 수원 두산전 연장 승부 끝 송민섭(가운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짜릿한 끝내기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kt의 역전쇼에는 이처럼 베테랑이 있고 신인도 있었다. 송민섭처럼 아직 기량을 꽃 피우지 못한 선수의 묵직함도 포함됐다. 23일 경기는 아니었지만 공백 생긴 마무리자리를 완벽하게 막아주고 있는 정성곤에 선발자리를 채워주는 김민, 배제성 등 깜짝스타들도 건재하다. 이대은, 김재윤 등 돌아올 자원도 많다. 단순 풍족함을 넘어 이야기가 있고 절실함이 가득 담긴 이들이 멋진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터닝포인트라는 말을 반복하며 전환점이 오길 기다렸다. 신임주장 유한준은 더욱 압박감을 느낄 초반 연패 속 수없이 자책했지만 선수단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구단 관계자들 모두 혹시나를 꿈꿨다. “자원들이 괜찮다. 한 번 탄력만 받으면 되는데...”라는 안타까운 반응 속 희망적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kt는 지난 주말 외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국내선발 이대은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