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탈삼진) 몇 개라고요?”
인생투를 펼친 투수는 이처럼 자신을 축하하는 관계자 말에 흠칫 놀랐다. 한 경기 개인 최다이닝, 최다탈삼진을 거뒀지만 그는 이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계산이 서는 국내선발로 자리매김한 한화 이글스 장민재 이야기다.
장민재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째를 따냈는데 이 뿐만 아니다. 시즌을 넘어 자신의 커리어 최다이닝(8이닝, 종전 7이닝)을 소화했고 커리어 최다탈삼진(9개, 종전 8개)을 따냈다. 8회를 마친 뒤 장민재는 두 손을 불끈 쥔 채 포효했다. 경기 후 장민재는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 한화 이글스 국내선발 장민재(사진)가 28일 대전 KIA전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과 최다 탈삼진을 따내며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단. 이닝은 어느 정도 신경을 썼다. 물론 이 또한 개인이유는 아니다.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 팀 승리를 이끌고 싶다는 마음 때문. 장민재는 “기회가 되면 경기를 끝까지 홀로 책임져보고 싶다”며 “던질 수 있을 만큼 끝까지 던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팀 불펜휴식,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자신의 한계를 하나씩 극복하고 있는 장민재는 이제 확고부동한 한화 국내선발로 자리잡았다. 개막 당시 선발투수로 낙점받진 못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기다렸다. 장민재 스스로는 어떤 역할도 상관없다며 준비했지만 언젠가 찾아올 선발투수로서 역할도 인지하고 이에 맞게 훈련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기회, 스스로 이를 잡아내며 현재는 가장 안정적인 또 발전된 투수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장민재 페이스는 단순 국내선발 중 한 명이 아니라 리그에서 주목해볼 선발투수의 모습 중 하나로도 충분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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