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방망이 하나는 자신 있다.”
단순 패기만은 아니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24)이 제대로 저력을 입증했다. 오히려 그에게는 경기 후 수많은 관심과 수훈인터뷰가 더 긴장되고 어색했다.
한화 내야를 이끌 기대주로 꼽히는 김인환은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짜릿한 첫 안타의 기쁨을 만끽한 그는 다음 날, 인터뷰에서 “방망이 하나는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모두에게 공감을 얻진 못했다. 고작 한 타석에 불과했고 첫 안타 경기도 그에 앞서 찬스를 날린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 “처음이고 아직 어색할테니깐”라는 전제가 있지만 많은 한화 팬들은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 한화 이글스 내야기대주 김인환(사진)이 28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의 데뷔 첫 3출루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잠실서 첫 안타를 친 뒤 소감을 전하는 모습. 사진=황석조 기자 |
수비도 긴장하지 않았다. 큰 실책은 없었다. 한 두 번 흠칫하긴 했지만 재빨리 제 궤도를 찾았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다시 한번 김인환에게 선발을 맡기며 어느 정도 기대감을 표현했는데 이에 부응하며 화답한 것이다.
경기 후 만난 김인환은 “운이 좋았다”면서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점점 적응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어 “(제가) 1군에서 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긴 했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나쁘지 않았다”며 안도 속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층 더 성장한 인상을 줬다.
타석서 적응하고 있는 김인환은 경기 후 또 다른 문화(?)를 새롭게 경험했다. 한 눈에도 적응하지 못한 듯 했다. 바로 수훈선수 인터뷰. 경기가 끝나고 장비를 다 챙긴 김인환은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으로 서성였다. 이어 구단 직원의
김인환은 “인터뷰가 더 떨리고 어색하다”고 수줍어 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