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낸 채드벨, 돕는 이 없던 마운드 위 외로웠던 싸움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완벽투는 아니었으나 최대한 버텨주고 역할을 한 한화 이글스 채드 벨. 외롭고 힘들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1-3으로 졌다. 무엇하나 힘 써보지 못한 완패. 타선은 8회까지 3안타 빈타에 허덕이는 등 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실책성 플레이가 몇 차례 나오며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줬다.
가장 외로웠던 이는 바로 선발투수 채드 벨이다. 벨은 8이닝을 던지며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는데 내용이 크게 좋진 않았다. 3회 자신의 수비실책 및 볼넷 그리고 적시타로 실점한 벨은 4회 안치홍에게 벼락 솔로포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 한화 이글스 외인투수 채드 벨(사진)이 8이닝을 던지며 버텨냈으나 도움 없이 외롭게 싸움을 펼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초중반 한 두장면을 제외하고 벨은 버티고 버텨냈다. 3회 만루위기도 실점을 최소화했고 홈런 뒤에도 나머지 타선을 잠재웠다. KIA 타선에 산발적 안타를 허용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벨을 타선이 돕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빈타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안타들 모두 산발적이었고 집중타는 없었다. 장타도 나오지 못했다. 9회 잠시 불타올랐지만 1점에 그쳤고 이미 늦은 타이밍이었다. 노시환, 김태균, 호잉 모두 해결사 역할에 실패했다.
수비도 벨을 외면했다. 자신의 실책이 있었지만 7회 추가실점 장면은 벨의 기운을 빠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벨은 7회 1사 1루 상황서 상대타자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는데 KIA 주자들이 기민한 베이스러닝을 펼쳤다. 우익수 호잉의 송구가 1루 주자가 뛰는 3루를 향한 사이 타자가 2루로 진루했고 공도 다시 2루도 뿌려졌다. 그러나 이때 한화 유격수 오선진이 김선빈 태그아웃에 실패한 뒤 인플레이 상황임에도 어필을 했고 이 틈을 타 홈으로 향한 3루 주자를 놓쳐 실점을 허용했다. 한용덕 감독이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점수는 쐐기점이 됐다. 벨의 패배도 불가피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