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는 몰지각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U-18대표팀 사건으로 공식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 중 공정위원회를 열어 물의를 빚은 선수들의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한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어린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행동에 대해 중국축구협회와 중국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 한국 U-18은 2019 판다컵 제패 후 주장 박규현이 트로피에 발을 올리며 기쁨을 표하고 일부 선수는 우승컵 위로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해 물의를 빚었다. 사진=AFPBBNews=News1 |
이어 “청두축구협회는 사과를 받아들이고 공항에 청두축구협회장님이 직접 나와 환송해주며 끝까지 안전을 책임져줬다”라며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표팀 귀국 후 즉시 지도자들과 해당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현장 사건 경위와 개개인의 의견을 확인했다. 지도자 및 선수 본인 모두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 협회는 본 사건과 관련해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원회는 6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8대표팀은 지난 29일 중국 청두 판다컵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리머니 과정에서 주장 박규현(울산현대고)이 트로피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고, 다른 선수들은 트로피에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는 사진과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국외 축구 팬들은 물론 국내 축구팬들까지 한국 선수들이 매너가 없다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정수 감독과 선수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다음날 대표팀은 청두축구협회를 찾아 재차 사과했다. 중국 판다컵 조직위원회는 한국 대표팀의 우승 트로피를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대한축구협회입니다.
먼저 어린 선수들의 실망스런 행동에 대해 중국축구협회와 중국 국민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습니다.
사건 직후 선수단 전체가 현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고,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사과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또한, 다음날 아침 감독과 선수, 대표팀 관계자가 청두축구협회 임원진과 만나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청두축구협회는 협회의 거듭된 사과를 받아들이고 공항에 청두축구협회장님이 직접 나와 환송해주며 끝까지 안전을 책임져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대회 주최자로서 선수단을 위해 배려해 주신 청두축구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랫동안 ‘Respect(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선수, 지도자, 심판 및 관계자들에게 캠페인을 펼쳐온 주체로서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협회는 대표팀 귀국 후 즉시 지도자들과 해당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현장 사건 경위와 개개인의 의견을 확인하였습니다. 지도자 및 선수 본인 모두 깊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본 사건과 관련해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공정위원회는 6월 중 개최될 예정입니다.
덧붙여 협회는 해당 선수의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것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소집 시마다 대표팀의 자세와 의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특히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스포츠맨십과 Respect(존중) 정신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겠습니다.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사례들을 활
다시 한번,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과 중국축구협회 그리고 청두축구협회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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