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이영하(22·두산)는 1일 수원 kt전에서 13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역대 KBO리그 두 번째로 많은 실점 기록이었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출발부터 문제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2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영하가 선발투수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영하는 힘으로 눌러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첫 이닝을 슬슬 던지는 경향이 있어 몇 차례 지적했는데 어제 또 그러더라. 가볍게 던지는 것과 슬슬 던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영하는 1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을 했다. 맥이 빠졌다.
↑ 이영하는 1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4이닝 1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김 감독은 “5구까지 캐치볼 수준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들겨 맞더라. 나쁜 습관이다.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선발투수는 그러면 안 된다. 1회가 가장 중요하다. 최고의 공을 던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발투수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이에 강약 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정석’을 외쳤다. 그는 “영하는 조쉬 린드블럼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2회에도 4점을 준 이영하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2회까지 투구수는 67개였다. 3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4회 또 대량 실점을 했다. 타자 일순. 이영하는 4회까지 던진 뒤에야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100개였다.
김 감독은 벌투 논란을 일축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스스로 깨달을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영하는 대량 실점 후 정신을 차리고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대충하지 않았다.
이영하를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하는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 일정을 소화한다.
김 감독은 “나도 그렇게 많이 실점할 줄 몰랐으나 영하는 끝까지 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