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얼마 전만 해도 두산 팬은 kt를 이기는 게 이렇게 힘들 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kt전 5연패 사슬을 끊은 2일에도 끝까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초반 흐름은 두산의 완승 분위기였다. 11일 전처럼 배제성에 당하지 않았다. 4회 집중타로 두들겼다. 타자 일순하며 안타 6개, 볼넷 3개, 폭투 1개, 도루 1개를 묶어 6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만루서 박세혁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두산의 소나기 펀치는 위력적이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1이 됐다.
↑ 두산은 2일 kt를 7-4로 꺾고 2018년 8월 10일 이후 수원 원정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두산의 선발투수는 승리(8) 및 평균자책점(1.61) 1위 린드블럼이었다. 그의 유일한 1패는 5월 22일 수원 kt전이었다. 5⅓이닝 3실점으로 그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린드블럼이 두 번 연속 무너질까.
두산은 수원만 가면 꼬였다. 저득점은 둘째치고 마운드가 삐걱거렸다.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kt의 올해 홈경기 16승 중 1/3이 두산전이었다.
적어도 술술 풀리지는 않았다. 린드블럼은 또 고전했다. 탈삼진 7개를 잡았으나 4회 장성우에게 1점 홈런을 맞더니 6회 로하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린드블럼이 1경기 2피홈런을 기록한 건 2018년 8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301일 만이다.
7-1이었던 스코어는 7-4이 됐다. 최근 kt의 뒷심과 펀치력을 고려하면, 3점차 리드도 두산으로선 안심할 수 없었다.
달아나야 하는데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6회 2사 2루-7회 2사 1,2루-8회 1사 만루 등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잔루만 10개였다
불안하던 두산은 더 이상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았다. 권혁, 이형범이 kt의 추격을 막아냈다. 권혁은 통산 150홀드, 이형범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8년 8월 10일 이후 수원 원정 6연패를 탈출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